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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용마산 & 아차산

설날 용마산엔

설날!!~

이고 지고 챙겨서

설레고 즐겁고 신나는 맘으로

다들 고향을 향해 저마다 떠났을 귀성길!!~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 세배를 올리고

성묘도 다녀들 왔으리라.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며

서로의 존재감에 행복을 확인하고 나눔이 있어 더 정겹고 포근한 설 명절!!~

 

귀성길을 연기하고 늦은 아침을 마친 후 시골 양가 부모님께 전화상으로 세배를 드린 후

아내와 나란히 앉아 아이들 세배를 받고나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덕담을 건네고 나니 딱히 할 일이 없어진다. 

TV앞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3시 20분쯤 매 주일의 일상이 되어버린 용마산 에서 아차산으로의 산행을

서두른다.배낭에 물 한병을 채워 담고 5호선 지하철에 올라 용마산 역을 향해-------------------

설날이라선지 그렇게 붐비던 지하철 역에 인적이 뜸하다.

능동역에서 환승하여 7호선으로 환승한 후 용마산 역에 내려 계단을 올라

출구를 빠져나오니 그래도 한 둘 등산 차림을 한 사람들이 눈에 띄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낀다.

이내 용마산 등산로에 들어서며 하얗게 눈 덮인 산길을

더듬더듬 걷다보니 불현듯 서러움 같은것이

가픈 숨을 가로 막고 명치 끝이

서늘해지며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찔끔 솟는다.

어~흑!!~

이 즐겁고 흐뭇해야 할 설날에 

난 이 무슨 청승이람??~

 

 

  

용마산 바위 능선은 백설의 고깔을 쓰고 바위 틈에 생명을 틔운 가녀린 진달래는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며

꽃피울 춘삼월을 고집스레 기다리고 선듯 하고

 

 

십자표지 탑 정상을 내려 용마산 모퉁이 긴고랑쪽 계곡을 가리고 선 소나무는

 잔뜩 팔 벌려  눈덩이를 짊어진채 힘겹게 늘어져 있고

 

 

아차산 샘터 한켠 휴식 공간엔 한 여름 붐볐던 혼잡한 흔적들을 말끔히 감추고

솜털을 덮은듯이 셋팅을 끝 마친 채 오직 단 한 손님만을 기다리듯 하더라.

 

 

 정월 초 하룻날부터 무슨 액운이 끼었을까!? 용마산 제3 헬기장을 수 차례나 선회한 끝에

어렵사리 헬기에 실려 후송돼가는 구조 현장을 먼발치에서 안타까이 바라보며

눈 덮인 겨울 산길을 더듬더듬 기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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