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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용마산 & 아차산

얼마나 기다리다 저리 피어서, 비로소 목청껏 불러대는 한여름 초대객 기세찬 연가 소리, 얼마나 기다리다 이제 저리 피었을까? 용마폭포 낭떠러지 위태로운 절벽난간 벌겋게 상기된 채 비스듬히 버티고 서, 파렴치한 세상 비정한 도시 우롱하듯 건들거리며 조롱 섞인 웃음을 짓는 햇볕 닮은 참나리꽃도, 참았던 설움 울컥 마침내 격한 통곡을 토해내듯, 사방에 갑자기 어둠의 장막을 치고 천둥번개와 함께 물폭탄을 내리 퍼붓는 거센 장대비가 괴성을 지르며, 금새 산고랑을 타고 폭포수로 돌변 땀 고인 앙가슴에 공포스러운 소름도, 금방 이처럼 격렬하게 가끔은 오락가락 느릿느릿 이 여름도 어느덧 정점으로 치닫는다. 이내 곧 한여름 또 한 단골손님 기다렸던 듯 용마산 전망대 7부 능선을 방방거리며 편대 비행을 시작하면, 이 한여름도 정점을 넘어 땀 절은 여름.. 더보기
낯선 가을 구름 짙은 하늘 바람 한 점 없고 초록 짙은 용마산 정적만 깊다. 가쁜 내 숨소리 만 숨 멎을 듯 높고, 간간이 들리는 망우산 까마귀 소리 저승 문전을 맴돈다. 한여름 소릿꾼 방 빼 나간지 오래고 아차산은 이미 가을바람을 들였건만, 분간못한 전령사는 본분마저 망각한 채 마주한 이 가을이 서러워 목메듯, 실낱같은 곡소리가 애처롭기 짝이 없다. 세월 무뎌진 나그네 가을 문턱에 웅크리고 앉아 마주한 이 가을이 낯설어 서글픈 것처럼. 3023년 9월 3일 더보기
울 어머니 물레 소리 용마산 암릉에 만개한 소담스러운 설화, 양 뺨따구니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얼얼한 바람, 비로소, 아련한 기억 저편 소맷자락 반질반질 콧물로 얼룩진 혹한의 한겨울, 손가락 끝이 깨어지는 동통을 호호 불어 겨우 삭이며, 얼음판 위를 동동걸음 했던 그 매서운 동장군 위세에, 꽁꽁 언 발 옴짝달싹 못한 채 밤낮 없이 쉬~잉 슁~ 휘파람을 불어대던 전신주 신음 소리, 기나긴 밤 홀로 지새시며 목화솜을 자시던 울 엄니를 대신해 밤새는 줄 모르고 위~잉 윙~ 울어주던 구슬픈 물레 소리, 의지할 곳 없는 청상의 울안에 쌔근쌔근 잠든 어린 네 남매의 홑껍데기 같은 이불 속까지 시도 때도 없이 넘보던 삭풍도, 오죽 짠하고 안타까웠으면 구멍이 송송한 울 어머니 가슴만 속절없이 쾅쾅 쥐어패다가, 파르르~ 파르르~ 자지러지던 서.. 더보기
설 맛 섣달그믐날 먼 하늘 저 끝에 푸르름이 가득하고, 발 끝 저만치 회색 도심 밝은 햇살 가득하다. 습관처럼 홀연히 용마산에 든 나그네, 겨우내 묵은 상념 훌훌 털어내고 입춘 싣고 올 설 새봄 채우려네. 2022년 1월 30일 더보기
석양 아차산 유적 발굴지 에서 중랑천과 한강 합류지점 석양 전경 아차산 능선에서 석양 전경 아차산 석양 아차산 전망대 석양 전경 아차산 석양 용마산 전경 용마산 에서 중랑천 전경 더보기
해넘이 용마산 정상(삼각점) 해넘이 전경(1월9일 17:26) 더보기
구름경 2009년 1월 25일 오후 (용마산에서 중랑천 하류 한강 합류 조망) 더보기
아차산 대성암 전경 2009년 12월 6일 오후 (대성암 뒤 바위산에서 덕소방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