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썸네일형 리스트형 6월이 열리는 날 한시 또 하루 거침없는 시간은 어느덧 금시 예순일곱 번을, 한여름 앞으로 습관처럼 끌어다 패댕이를 치듯 꿇어 앉힙니다. 파란 하늘에 담상담상 드리운 흰 뭉게구름 예쁘고 오가는 바람마저 곱고 부드러운 6월이 열리는 첫날, 내 안에 일그러진 또 다른 날 밖으로 불러내 북적 한 이발소에 머리 맡겨 깎이고, 다정히 손 잡고 홀가분히 도심을 벗어나 녹음 우거진 용마산으로 사부작사부작 올라갑니다. 어릴 적 청보리가 익어가는 덕진뜰 복송밭 뚝방길, 탱자나무 앞 흐드러진 찔룩꽃 향기로운 꽃길 따라 하늘하늘 춤추며 짝지어 가던 노랑나비 흰나비들처럼, 용마산 오름 한 계단 한 계단 어지러운 속내 비워내고, 아차산 내림 한 걸음 한 걸음 뒤틀린 그 속 달래고 나니, 아차산 2보루 일렁이는 금계국 물결 청보리가 익어가는 고향.. 더보기 반토막 날마다 날마다 서녘으로 간 해는 그렇게 그렇게 죽어갔던 것을, 날마다 날마다 오가는 해에 세월 죽은 줄 미처 몰랐네. 청춘에 오가던 해는 나날이 새롭고 더디 가더니만, 작금에 오가는 해는 흐릿하기만 한 데 왜 이리 날랜가? 어제 그제를 분간 못 하고 오늘을 가늠키 어려운 해가, 어느덧 다 죽어 나가고 반 토막만 남았네. 2021년 6월 30일 더보기 목마른 초록 숲 6월 한낮 빛나는 땡볕에 용마산 초록 숲 갈증이 깊습니다. 그나마 아직은 살가운 바람에 애원하듯 몸을 내맡겨둔 채, 한동안 아찔했던 방황의 끝에서 겨우 돌아온 이순의 나그네 휘몰아쳐간 바람 겨우 재우고 목마른 초록 숲 바위 난간에 누워 무심코 눈을 떠 앞을 보다 아~ 차라리 다시 .. 더보기 붉은 작별 더보기 6월 시름시름 이른 새벽 야반도주하듯 헐레벌떡 스쳐간 소낙비에, 숲은 쩍쩍 입맛을 다시며 다소 생기를 찾은 듯하지만, 눈치껏 겨우 붉어진 산딸기 이미 꺼져가는 불꽃입니다. 시들어가는 시계꽃 자리를 망초꽃 대열이 차지하고, 메르스로 인한 불안과 공포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니, 초록빛 6월도 .. 더보기 6월 감흥 무성한 초록 숲에 한여름 열기 후끈후끈 후끈 달군 열기 속에 산딸기 알알이 통실통실 헉헉거리는 초로가슴 땀방울이 송글송글 겨우 한숨 돌린 가슴 아련한 설렘 모락모락 아차산 몬당 4보루에 금계국꽃 싱글벙글 능선마다 흐드러진 밤꽃 그 향기 참 알쏭달쏭~(음염) 2013년 6월 16일 더보기 6월 문턱 도심 구석 틈새마다 싱그러운 진초록 녹음, 철재 담장 사이사이 흐드러진 붉은 열정, 도심 후미진 작은 밭고랑 믿기지 않는 하지감자 꽃, 푸른 옷고름 질끈 동여맨 알알이 영근 산딸기 송이 영혼의 향기인가? 신록의 향기인가? 풋풋한 숲 냄새!!~ 향긋한 솔 내음!!~ 바람 한 점 없는 초록 숲.. 더보기 환상속의 아침 촉촉한 아침! 6월의 마지막 주! 또 한주의 새로운 시작! 복잡하게 뒤 얽힌 전선 가닥에 방울방울 매달린 투명한 빗방울 월요일 아침 출근길! 간신히 물고 물린 차량속을 비집고 나와 내 삶의 현장에 몸을 부린다. 습관처럼 컴을 켜서 일을 챙기고 마음가는 소식 하나에 창을 띄운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