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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월의 첫날밤 시간 참 바삐 갑니다. 지난 흘려보낸 시간을 만회라도 해 보련 듯 마음을 다그쳐보지만, 의지와는 달리 오늘도 어제처럼 그렇게 또 흘러갔습니다. 11월이 열리는 첫 날, 그 속도감이 확연히 절박감을 더합니다. 혹시 이러다, 맘껏 사랑해보지도 못하고 힘껏 용 써보지도 못한 채, 남은 시간.. 더보기
11월 달력을 뜯어내며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시계바늘 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고 빠릅니다. 덩그러니 한 장 남은 병신년의 달력도, 어느덧 풀죽은 홑이불처럼 후줄근 하구요~ 비록 현실은, 청기와집을 향한 분노의 촛불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일촉즉발의 시국 일지라도 애써 살아내신 그대의 지난 시간들은, .. 더보기
11월은, 11월은, 쓰레기통 거꾸로 들고 탕탕 두들겨가면서 속 비우듯, 내 속도 그처럼 말끔히 쫄딱 비워낼 수 있으면 좋겠네. 손이랑~ 머리랑~ 가슴이랑~ 추수가 끝난 내 고향 텅 빈 들녘처럼, 색 바랜 저고리 홀랑 벗어버린 고향마을 벌거숭이 당산나무처럼, 아득한 들녘 구석구석마다, 뼈저린 서.. 더보기
낙엽 한기 품은 칼바람에 체념한듯 몸 맡기고 정처없이 구르며 기약없이 떠돌고-------------------- 낙엽의 운명인가!! 낙엽의 꿈인가?? 한 해의 끝자락에 겨우 버티고 선 11월 가을을 보내는가? 낙엽을 뒤쫓는가! 쫓기듯한 세월속에 덜미잡힌 초로의 삶 낙엽을 닮았는가!! 벌거벗고 선 저 나무를 닮았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