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향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5월의 향기 아득한 세월 거침 없이 거슬러 와 예전처럼 또 그렇게 가슴에 쿵 부딪고, 으스러져 되살아나는 이 묵직한 향긋함은 어디로부터 끊임 없이 오는 것인가? 겹겹이 쌓인 세월 틈새를 송곳날처럼 비집고 나와 해마다 그랬 듯 또 이렇게 심장을 할퀴어 생채기를 남기는, 낯익은 이 예리한 향기는 또 어느 님으로하여금 여기까지 와 내 맘을 사로잡고 묶어두려 하는지? 습관처럼 세월 오가는 이 길목 끝으로부터, 흐릿해져 가는 뭉뚝한 기억에 불꽃 표식이라도 해두라는 것인가? 이맘때면 줄곧, 도심 골목 담장 덩그런 화폭에 습관처럼 타오르는 저 화려한 불꽃은, 누구의 마음을 훔치려는 것인가? 어느 님의 가슴을 태우려는 것인지? 2023년 5월 9일 더보기 봄 끝자리 회색 도심 담장 곳곳 열정의 불꽃 간직한 자리, 아카시 꽃향기 머물던 곳에 찔레꽃 향기 스며든 자리, 초록이 겨워 떠나려는 봄 못내 서글픈 5월 끝자리, 푸르른 청춘 추억 놀던 자리 어느새 후끈 더운 바람이 붑니다. 2021년 5월 19일 (봄 끝자리에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