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산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확행 꺾어진 골목 끝에서 연인을 기다렸던 것처럼 무던히도 기다려왔던 한여름 비였기에, 잠시 약해져가는 장맛비 속으로 배낭 하나만을 툭 걸쳐 멘 채 반바지 차림에 훌쩍 도심을 나선다. 한증막처럼 후텁지근한 열기가 훅하고 입을 틀어막고 여름 내내 메말랐던 아파트 축대 배수구녕이 제.. 더보기 예순 인생 여울진 모퉁이 꾹꾹 눌러 참아왔던 설움덩어리를 울컥 토해내듯, 천둥 번개를 동반한 한줄기 장맛비가 끈적한 도심을 가차없이 내리친다. 갈증에 허덕이던 초록 용마산도 퐁당 물에 빠진 듯 허우적거리고, 용마봉 몬당 한적한 한켠 구슬땀 흥건한 무궁화꽃 미소가 곱다. 한동안 뜸했던 아차산 산행 작심.. 더보기 신선놀음(우중 산행) 이틀간 맹렬히 군불을 지피며 기세등등하던 폭염이, 거부치 못할 청에 못 이겨 거짓 시늉을 하는 것처럼, 마지못한 듯 꼬리를 감춘 채 등 떠밀려 비를 부른다. 날궂이를 자초하여 비라도 맞아볼 요량으로,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서 산행 준비를 서두면서도, 아내의 눈치를 살펴가며 동참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