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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아우

수락에서 보물 찾아 가슴에 담다 설익은 가을 길목에서 본격적인 가을로 진입하는 10월 시작의 첫날, 지난 7월 아차산 산행 이후 긴 침묵으로부터 깨어나, 영구 아우의 산행 초대로 당고개역으로 가는 길, 도심을 벗어난 지하철 창밖엔 구름과 안개가 간간이 드리운 비좁은 틈새로 빛 내림과 함께 드러난 하늘은 굳이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리지 않더라도 확연할만큼 완연한 가을이다. 설렘과 기대 속 약속한 당고개역 1번 출구에서 반가이 상봉하여 (09:30) 마을버스(10번)를 타고 15분 여를 이동 청학리에서 하차, 차도를 건너서 작은 다리 하나를 지나 마당바위를 거쳐 사기막고개를 넘어 소리바위까지 가는 길, 앞서서 길을 찾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기다리며 나의 동태를 살피고 몇 마디를 나누고는, 살며시 내 등 뒤로 돌아와 나를 앞세워 길.. 더보기
변화와 탈출 긴긴 도전의 연장선상에서 뜻하지 않는 귀한 행운으로, 도전의 시련과 체념의 늪에서 겨우 딛고 일어나, 전혀 예기치 못한 또 다른 길 위에 새로운 여정을 열어 가보려고 한다. 공들여 준비한 길은 아닐지라도 멋스럽고 폼나는 일은 비록 아닐지라도, 나의 삶을 지탱할 동아줄이라면 기꺼이 스스로 변하여 적응할 수 있기를, 쥐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버리고 바꿈에 주저하지 않기를, 다짐하는 마음 기도하는 간절함으로, 8개월여 누적된 심리적 상실감, 무참히 깨어져 흐트러진 존재감, 준비는 하였으되 쓰여질 곳이 없고 공공연한 퇴물 취급에 설 자리마저 없는 유통기한에 임박한 절박감으로부터 이제 서서히 허리띠를 조이고 변화와 탈출의 잰걸음을 시작하려고 한다. 2021년 8월 28일 (아우를 만나러 아차산 4보루로 가는 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