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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수락에서 보물 찾아 가슴에 담다 설익은 가을 길목에서 본격적인 가을로 진입하는 10월 시작의 첫날, 지난 7월 아차산 산행 이후 긴 침묵으로부터 깨어나, 영구 아우의 산행 초대로 당고개역으로 가는 길, 도심을 벗어난 지하철 창밖엔 구름과 안개가 간간이 드리운 비좁은 틈새로 빛 내림과 함께 드러난 하늘은 굳이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리지 않더라도 확연할만큼 완연한 가을이다. 설렘과 기대 속 약속한 당고개역 1번 출구에서 반가이 상봉하여 (09:30) 마을버스(10번)를 타고 15분 여를 이동 청학리에서 하차, 차도를 건너서 작은 다리 하나를 지나 마당바위를 거쳐 사기막고개를 넘어 소리바위까지 가는 길, 앞서서 길을 찾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기다리며 나의 동태를 살피고 몇 마디를 나누고는, 살며시 내 등 뒤로 돌아와 나를 앞세워 길.. 더보기
두 아우와 수락을 품고, 16일 10:00 회룡역에서 두 아우와 도킹 후 수락산 주봉을 향해 진격 개시,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 동막봉에 이르러 비닐 막 간이주점을 방앗간 삼아 막걸리 한잔 술에 가쁜 숨을 가라앉힌 후, 두 시간여를 더 오르고 오름 끝에 가뿐히 도정봉 정상에 족적을 올리며(10:10) 청명한 하늘 아래 적나라히 드러나 보이는 서울 북부 일부와 경기 도심 일원을 아우르는 조망에 탄성을 금치 못하며 두 아우의 새해 첫 산행 초대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유쾌 상쾌함을 감추지 못한다. 수 번의 산행에서 그랬었던 것처럼 수락의 수려함에 여지없이 매료된 채, 홈통바위를 로프에 의지하여 군대 시절 유격 훈련 암벽 오르기를 연상하며 엉금엉금 기어오른 끝에, 긴장으로 잔뜩 굳은 팔 근육을 풀 겸 잠시 쉬었다 갈 심산으로 햇빛 곱고 .. 더보기
가을 배웅 수락산 붉은 단풍 물에 내 속창까지 벌겋습니다. 시뻘건 단풍물이 뚝뚝 떨어져 내 심장에 방울방울 맺힙니다. 천둥번개 우박을 동반한 가을비가 숨 가피 가을몰이를 하는 동안, 감악산 출렁다리에서 가을을 무등 태워 마장호수 출렁다리에서 헹가래를 칩니다. 짧아져가는 가을이 행여 쉬.. 더보기
금춘을 아름답게 이순이 눈앞인 금춘 기를 살아가면서 가끔씩 몰려오는 회한에 자책을 해보기도, 빛내보지 못한 찌질한 삶에 이따금씩 세상 탓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젠 못 다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한다한들 이미 막차가 떠난 후라는 것을, 부족한 것에 대한 원망을 해본들 혈압만 올라간다는 사실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