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무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고향 청보리 밭엔 내 고향 옛 청보리 밭엔 사료풀 푸르름 일렁이고, 삼밭골 쑥국새, 새미골 장끼소리 예나 지금이나 한가롭건만, 일손 바쁘신 어르신님들 가픈 숨 논두렁 걸음만 더디고, 못자리판 엿장시들 애정행각에 해 기운 줄 모르네. 2014년 5월 2일 더보기 가을 무상 이미 가을은 가고 없으이다. 비바람에 흠뻑 젖은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대자연의 순리를 좇아 소슬한 바람에 이끌려 홀연히, 끝도 모를 방황의 길에 정처 없는 나그네처럼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을 맡겨 분신처럼 남겨 둔 채. 산중 구석구석 가을 잔재를 모두 쓸어 날려버릴 듯 휘몰아치는 .. 더보기 가을비 은행잎 은행나무 가로수 밑을 무심코 지나다 말고 심장이 멎은 것처럼 꼼짝을 못하고 멈춰 선다. 흩뿌려진 세월의 조각들인가? 빛바랜 삶의 잔해들인가? 빗물에 질척거린 아스팔트 차도와 인적에 몸살 앓는 인도 보도블럭에 시리도록 추적대는 가을비에 이끌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순응하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