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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픔

가을 막다른 골목 끝에서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 또 한 겹의 세월이 은근슬쩍 눌러앉습니다. 예정된 시간표처럼 억겁의 세월에 또 한 겹의 흔적이 포개어지는 것이며, 예순둘의 삶에 또 한 해의 묵직한 인생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서 뜨거운 그리움 하나 가슴에든 게 없다.. 더보기
상처뿐인 영혼 지지고 볶고 살 부비며 온 삶이 자그마치 어언33년여, 스스로 선택한 부부로서의 인연에 무슨 오류가 있었음일까? 아직도 여전히 불만은 자라고 끊임없이 불신은 꿈틀대는가? 코뚜레를 매어 고삐를 맡긴 채 한결같이 살아온 긴긴 세월, 몸도 마음도 저당을 준채 일편단심 부끄럼 없이 살.. 더보기
만추 텅 빈 들녘, 홀로 죽은 허수아비처럼 가슴 멍멍한 서글픔이여!!~ 시월의 마지막 밤, 숙명의 바다를 건너야 될 가슴 시린 허무함이여!!~ 너의 아름다운 뒷모습에 내가 슬픈 계절이여!!~ 연연치 않은 그 초연함에 내가 서러운 가을이여!!~ 내가 건너다 빠져죽을 저 시퍼런 고독의 바다여!!~ 내.. 더보기
만춘 산 벚꽃 꽃비 되어 바람을 붙들고 연초록 아기 잎새 방울방울 눈물 달고, 한적한 능선 외진 곳에 개복송꽃 제철을 만난 듯, 운무 자욱한 용마산 바위 틈새 고개 숙인 진달래 서럽고, 안개비 속으로 걸어가는 초로 객 뒷모습 또한 서럽다. 2015년 4월 19일 더보기
가을비 긴긴 여름 등 떠밀 듯 그리 사납게 비를 퍼붓고 열병 난 영혼들 치유하시려 연 나흘 장대비 쏟았는가? 간만에 찾은 용마산 모퉁이 가을비 흥건히 뭉개지고 샘물처럼 맑은 빗물 아차산 혈관을 차고 넘치는데 후끈한 여름열기 아직 산중을 서성이고 그리움 품은 내 안에는 여직 서글픔 그대로고 심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