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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끝

빛바랜 추억 석양빛바랜 갈색 무성한 플라타너스 가로수 잎이, 밤새내린 된서리에 하얗게 분칠을 하고 장삼자락을 휘날리듯 짜릿한 활공을 끝으로, 홀연히 바람과 함께 도심 보도블록과 인도경계석을 넘어, 아스팔트 차도 위를 맥없이 나뒹굴고 가차 없이 휩쓸리며 정처 없는 방황을 시작하면, 아~ .. 더보기
가을 막다른 골목 끝에서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 또 한 겹의 세월이 은근슬쩍 눌러앉습니다. 예정된 시간표처럼 억겁의 세월에 또 한 겹의 흔적이 포개어지는 것이며, 예순둘의 삶에 또 한 해의 묵직한 인생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 가을의 막다른 골목 끝에서 뜨거운 그리움 하나 가슴에든 게 없다.. 더보기
겨울로 가는 가을 끝자리 휑한 허전함에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가을은 예전처럼 또 저렇게 흔적을 지워 가구요~ 바다 속처럼 깊은 허공에 침묵과 허무만을 쌓아둔 채로, 사각거리는 신음 소리에 귀 기울여 주변을 봅니다. 소슬한 바람이 인기척을 할 때마다 나그네 발걸음이 스치고 갈 때마다, 읍소하듯~ 애원.. 더보기
가을 떠난 자리에서~ 그대시여!!~ 바람에 의지한 채,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도는 저 낙엽들의 애처로운 방황을 보시는가? 임이시여!!~ 텅 빈 들녘 홀로 남은 허수아비처럼, 영혼마저 묶인 채 선 처연한 고독을 아시는가? 천년만년 영원할 것처럼 빛나던 그 청춘은 어느새 하얗게 털려 빈껍데기뿐인 채, 풍선처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