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 썸네일형 리스트형 낯선 바람 달궈진 가마솥처럼 여전한 한증막 열기 속 풀숲에 서성이는 건 낯선 바람이 틀림없다. 채 깨어나지도 못한 예민한 가을 손 이미 바람 냄새를 알아차린 듯, 제 몸 하나 추스리지도 못한 채 신음소리처럼 가냘픈 곡성을 낸다. 저처럼 시작한 애처로운 곡성은 날이 가고 밤 깊을수록 애절한 통곡이 되어 달님과 별님의 밤샘 눈물 자아내 방울방울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이 될 테고, 진초록 숲을 적신 방울방울 아침이슬은 해님의 노을을 한껏 품은채 시뻘겋게 닳아 올라, 내 가슴이 짓물러져 응어리진 설움까지 남김 없이 불을 싸질러 불꽃처럼 타오르리라. 언제나처럼 잠시 또 그렇게 낯선 바람은 또다른 바람을 불러와, 또 한 세월의 강을 잰 듯 건너뛰어 어느 낯선 간이역으로 홀연히 데려가 줄 것이지만, 이내 통곡이 멈추고 마침내 세.. 더보기 내 안의 향기 찾아 가는 길 차창 밖 초록 물 드문드문, 뭉텅뭉텅 솜사탕이 걸린 것처럼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내 안의 꿈 속 어머니 계시는 그 영혼의 향기임을 익히 잘 알기에,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아련한 기억 속 내 어머니 분 냄새처럼 향긋한 그 골목길을, 천둥벌거숭이 망아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