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봉단풍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 이 가을엔 내 고향 옛 차일봉의 가을이 눈에 선할 만큼 용마산에서 망우산을 잇는 능선 능선마다 단풍 때깔이 울긋불긋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그 시절 내 고향 이맘때면 서로를 일동무 삼아 품앗이를 이어가며 하루라도 더 빨리 가을걷이를 끝내고 마치 지리산 산신님 부름 받들 듯, 단풍이 불타는 그 불구덩이 속으로 줄지어 곧장 달려들어가 젊음과 청춘과 꿈과 욕망을 함께 불사르며 그 가을을 헹가래 쳐 보내곤 하였거늘, 오늘 이 가을엔 문득 미세한 바람에도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는 저 낙엽들로부터 불현듯이, 세월은 내 삶으로부터 지난가을처럼 또 그렇게, 여지없이 뜯겨 나가는 황망함을 목격합니다. 그 시절 그때 벗님들이시여!!~ 그대들은 어디서 들 나처럼 이렇게 꾸역꾸역 나이만 퍼먹으며 늙어들 가고 있는지? 님이시여!!~ 그 곱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