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가을 썸네일형 리스트형 예순다섯 해의 가을 아직 설익은 가을 탓일까? 예순다섯의 가을에 거는 기대가 너무 컷던 때문인가? 이 가을 채색이 예전같지 않음은, 설마 노안으로 탁해진 시력 탓도 아닐 테지만, 무쇠솥처럼 여전히 펄펄 끓는 심장에 열정이 식은 탓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 위로 아닌 위안을 삼아볼 제, 저 멀리 서녘 산에 턱걸이 하던 해가 하루를 지탱하기 못내 힘에 겨운듯 벌겋게 타오르는 노을 바다로 산까닥질 하듯이 풍덩 빠져든다. 2022년 10월 30일 더보기 땅거미진 대성암에서 모든것이 멈춰버린 듯한 미동도 없는 산중에 이따금씩 들리는 숨죽인 풀벌레 소리와 가뿐 숨 내뱉는 거친 내 숨소리만 끈적한 침묵속 정적을 깨우고 설익은 가을산에 인적을 남긴다. 녹아 내릴듯한 한여름 땡볕 아랑곳 않던 진초록닢 어느새 석양노을 붉고 곱게 묻어나고 산 그림자 선명한 경사진 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