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썸네일형 리스트형 광복절/말복 도심을 휘젓는 바람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하늘을 짓누른 구름 또한 예사롭지가 않으며, 한여름 내내 불가마 속 이던 용마산엔 울다 자지러질 매미 소리마저 뚝 끊긴 채, 성난 바람만 화풀이를 하듯이 가녀린 초록 숲을 쥐락펴락 해댑니다. 뽑힐 듯 꺾일 듯 몸부림을 치면서도 의연히 견뎌낸 저 유연함을 기개로, 단 하나 단 한 번뿐인 자신의 목숨쯤이야 기꺼이 바쳐서라도 찾아 지키고자하셨을 이 땅의 독립과 번영이었을 것을, 여직 청산치 못한 일제의 잔재세력과 버젓이 가로 막힌 분단의 철책과,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섣부른 위정자들의 저 천박함을 보시는지?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도심 전주에 들린 태극기만 그날의 기쁨을 재현하는 것처럼, 그때의 그 함성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 두 팔을 곧게 치켜 올려 만세를 부르듯..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