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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정월대보름 달맞이 어제는 입춘 오늘은 대보름 봄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사뿐사뿐 신바람나게 용마산으로 달맞이 가네. 겨우내 묵은 액운 덩어리 삶에 들붙은 우환 덩어리, 배낭 아가리 아구 껏 벌려 배가 터지도록 짓이겨 쳐넣고, 용마산 아차산을 들쑤셔 깨워 입춘 소식을 황급히 알리며, 까마득히 아득한 옛날 솔가지 대나무 뭉텅 베어다가, 달집 속에 짱박아 넣고 짚더미 쌓아 올려 달집 높이 지어 놓고, 벗님들 흥겨히 풍물놀이 하며 달맞이 하던 때를 생생히 떠올려, 액운 덩어리 우환 덩어리 달집에 몽땅 탈탈 털어내 달님달님 대보름달님께 소원 빌고 액운도 떨치며, 정답던 벗님들 이름 불러내 내 더위 네 더위 맡더위 팔려네. 2023년 정월 대보름날 더보기
추석 달맞이 대명절 열기가 정점을 지나 한풀 꺾이려는 추석저녁 무렵, 간절함에 애달은 이처럼 그리움에 내쳐진사람처럼 급히 배낭을 챙겨 메고, 기대와 설렘 찬 정결한 마음으로 용마산 추석 달맞이를 나섭니다. 석양은 이미 뉘엿뉘엿 서녘 하늘에 붉은 노을을 머금고, 애절한 풀벌레 소리만 짙어가는 노을에 피 같은 설움을 토해 냅니다. 노을은 한동안 그렇게 내 속창 바닥까지 흥건히 붉게 적신 후에야, 추석달을 위한 배려인 것처럼 슬며시 어둠에 자리를 비워주고, 정작 오늘의 부푼 기대에 은혜로움으로 충만해야 할 동녘의 추석달은, 보일까 말까 흔적만을 유지한 채 좀처럼 전신을 드러내 주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구름이 달을 가린다고 달이 사라질리는 없을 터, 달의 본질을 기억하는 한 나의 보름달은 영원할 것이라~~, 짙은 구름 틈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