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썸네일형 리스트형 석류꽃 밤새 고향집 추녀 양철지붕을 두드리며 밤을 지새던 비는, 아마도 깊은 밤 몰래 숨어 사랑을 꽃피우기 위한 애절한 속삭임 이었던지?!!~ 아침 성묫길 삼밭골 어느 밭두렁 모퉁이,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초록 가운을 두른 여인처럼, 물기가 흥건한 몸매에 붉은 꽃잎을 빼문 자태가 청순하다 못해 차라리 요염하다. 아득한 어느 세월 속 쿡 웃는 모습이 참하던 그 새침한 소녀의 도톰한 입술처럼, 생기발랄한 어느 앳된 여인의 청순미 넘치는 요염한 미소처럼, 머잖아 곧 저 붉은 입술에 기적처럼 사랑이 꽂히고 나면, 여린 가지를 한껏 늘어뜨려 운명처럼 붙들고 숙명처럼 흔들리며, 한여름 혹독한 폭염과 곧 닥칠 모진 폭풍우를 꿋꿋이 견뎌내고 간신히 버틴 채, 빛과 바람으로 보석을 빚고 비와 이슬로 피와 살을 불려, 속으로 .. 더보기 달맞이꽃 벌초 행 고향 길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나, 하릴없는 기다림에 풀벌레소리만 애달프다. 안성 어느 외진 카센터 주변 호젓한 공터 어쩌자고 이 밤을 기다려 저리도 곱게 피어났는가? 그윽한 향기를 은은히 지닌 채, 달님도 별님도 하나 없는 먹물처럼 까만 하늘을, 저토록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는가? 연을 기다리는 길손처럼 고향을 그리는 노객처럼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되었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되었는가? 2019년 8월 30일(달맞이꽃 피는 밤) 더보기 빈자리 더보기 기다림 쏟아지는 태양 볕에 목마른 6월 녹음 기다림에 새까맣게 숯뎅이 된 내 맘처럼 풀죽어 시들고, 지쳐 체념하고------------- 2012년 6월 10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