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흥 썸네일형 리스트형 예전의 그 내것이 아닌 검버섯 꽃 핀 살갗 위로 선선한 바람 와닿고, 굳은살 박인 귓전에 가냘픈 풀벌레 소리 와닿건만, 가슴으로 와닿는 감성과 감흥은 예전의 그 내 것이 아닙니다. 뭉게구름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그 어느 투명한 하늘도, 길고 긴 한여름 한낮 끝, 홀연 석양에 묻어 나는 갈바람 냄새의 뭉클한 설렘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면 그리움에 설움의 눈물을 찍어 내곤 했던, 예전 그때의 그 내가 아닌 듯합니다. 2024년 9월 1일 더보기 가을 여흥 만추를 감흥 키에 부족함 없는 오후, 진노랑 저고리 반쯤 벗은 도심 가로수 은행목, 색동옷 살며시 거두고 갈색 저고리 추스린 가을 산, 하늘 끝 깊숙한 가슴시린 공허, 그 하늘 향해 빈 손 치켜든 갈참나무의 처연함, 발밑에 바스락 거리는 낙엽의 애절한 속삭임, 앞가슴에 스쳐 부는 써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