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추의 여백 길고 먼 항로에서 잠시 멈추고, 용마산 만추로부터 일상을 회복하며, 또 한 가을의 뒷모습을 쫓아서 끈적한 기억만을 빼곡히 담습니다. 차도 변을 정처 없이 떠도는 가로수은행잎의 끝 모를 방황과, 그 방황마저 짙은 연무 속에 가둔 채 침묵하는 도심과, 이미 굳은 채로 작은 바람에도 바스락거리는 갈참나무의 애절한 속삭임과, 아직 가시지 않은 단풍잎의 취기에서 지난봄의 아련한 추억과 엊그제 느지막이 핏빛 선혈 자국과, 열기 내린 충혈된 해의 새빨간 토끼눈으로부터, 비로소 홀가분히, 마음의 여백을 찾아갑니다. 2020년 11월 15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