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한아침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여름 늪에서 살아 돌아온 이 가을 이 아침 살갗에 와 닿는 바람 뼛속까지 상쾌하고, 맨발바닥에 닿는 대지의 감촉 속창까지 시원하다. 작금의 한여름 폭염이 그처럼 가혹하지 않았다면 올여름 열기가 그처럼 길고 모질지 않았다면, 초롱한 이 아침 이 기쁨 이 행복이 이처럼 크고 소중한 것임을 예전에 미쳐 몰랐을 것을, 누군가 행과 불행은 생각하기 나름 백지 한 장 틈 차라 하지 않든가? 가슴에 옹이 진 삶의 응어리 내면에 들붙은 온갖 설움 덩어리는 어쩌면, 내 자신을 굳건히 버티고 서게 한 악바리 근성과 나의 오늘을 여기까지 이끌고 온 어기찬 집념이 돼 주었으리라. 출근길 이 창연한 아침 이 아름다운 계절, 아낌없이 다 버리고 비우고 흔적 없이 다 지우고 보내리라. 애를 애를 태우다 이제 겨우 마주한 길 잖을 이 가을, 텅 빈 가슴 짓물러지도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