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람 노릇 하겠다고^^~ 아직은 설익은가을이지만,그냥발길 가는 대로어디론가 훌쩍떠나고픈격한 욕망이꿈틀거리는햇빛 고운 날,겸사겸사사람 노릇 하겠다고순천행 버스에훌쩍 올라타,할까 말까갈까 말까를얼마나 재고망설였던 끝인지,막상 이렇게버스에 딱 타고 보니이처럼 개운하고가뿐한 것을,역시 잘했다는안도감과 홀가분함약간의 기대와설렘마저가슴에 몽글몽글피어 가는 동안,지체와 정체를거듭하며앞차 꽁무니에 물려질질 끌려가던 버스가안성과 천안 구간을벗어나자투명한 햇빛 속으로날개 돋친 듯질주를 시작한다.양측 차창을무섭게 미끄러져가는산야에진초록 녹음은아직 한여름 속인데,그나마 저 멀리드문드문가을 꽉 찬황금 들녘엔옛 고향 어느논밭두렁을헤집고 다니며메뚜기를 잡던천진난만한악동들의해맑음 웃음소리가들리는 듯하고,이미땜통 자국처럼추수가 끝난 논바닥엔짙게 밴 허무 위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