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썸네일형 리스트형 예순세 번의 착각 계절의 윤회 앞에 이미 가을은 가고 없습니다. 가는 세월에 족쇄를 틀어 나와 함께 결박을 지워둔 채, 어느 땐가부터 되돌림이 반복되는 계절윤회의 착각에 빠져, 세월의 오고 감을 구분치 못하고 습관처럼, 잠시 갔다가 또다시 돌아오리라는 변함없는 착각의 믿음으로, 오는 세월에 삶이 좀먹고 가는 세월에 인생 축나는 줄 모르는 채, 한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소설 절기 앞에 가는 가을인지 오는 겨울인지 여직 분간을 못하고, 차마 떠나지 못한 마지막 단풍잎에 연민을 거두지 못한 채, 이제 막 떠난 가을이 또 다시 오리라는 착각을 거듭하며, 예순세 해 세월등살에 도끼자루 썩어나는 줄 까맣게 모릅니다. 2020년 11월 22일(소설) 더보기 습관 적막한 용마산에 가녀린 새소리가 들리고 침묵하는 먼 도심으로부터 파도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처럼, 용 빠진 바람에 숲이 경련을 멈추고 구름을 삼킨 해가 하얗게 질식이라도 하는 날이면, 낮은 회색하늘 가까이 겨울 산이 까치발을 서고 먼발치 한강수변 물그림자도 짙습니다. 이렇..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