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뱃살 썸네일형 리스트형 못내 감추지 못한 세 살 천둥 번개가 난무하던 지난밤을 기억하며, 오늘 아침 이 가을의 마지막 모습을 찬찬히 지켜봅니다. 함초롬히 젖은 채 살포시 등 포갠 무수한 낙엽들의 초연함과, 맨몸이 드러나도록 빨개벗겨지고도 바람을 거부치 않는 낙엽수의 의연함과, 비록 꽃이 아니고 향기를 갖지 않았어도, 꽃처럼 곱고 석양 노을처럼 황홀한 저 단풍잎의 당당함과 꿋꿋함을, 짙어가는 헛헛함과 깊어가는 서글픔에 그나마 작은 위안을 삼아 보기도 하지만, 더해가는 나잇살과 불어나는 똥뱃살과 깊어 가는 주름살에 못내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2022년 11월 16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