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능선
일렁이는 바람엔
이미
화기가 다 빠졌다.
밤마다
꺾일 줄 모르는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연짱 계속되고,
용마산에 발 올린 지
5분도 채 못 돼
땀을 비오 듯
쏟아 내기도하지만,
우주의 법칙엔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사실을
칠순이 가까운 연식
몸으로 기억하니
이변이 있을 리
만무할 터,
이제 곧
애달픈
풀벌레 소리가
이 여름을
배웅하고 나면,
헛헛한 내 인생
연식을 가늠해 줄
또 하나의 주름살이
골 깊은 흔적과 함께
또 한 겹 한여름
태양의 전설만
훈장처럼 남으리라.
오늘은
기운 해가 아닌
한낮 정오 해를
이마로 맞버틴 채,
세영이누이의 아들
동수 군의
결혼 축하를 위해,
땀난 발바닥에서
고무탄 냄새가 나도록
열기 찬 아차산을
바람처럼 휘젓고
내닫는다.
2024년 8월 17일(토)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