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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영토


살벌했던 폭염과

무자비했던 집중폭우

긴긴 한여름 내내

지질했던 기억과,

분노한 대자연의

난폭한 위협으로부터,

 

이제는

작고 여린

한 인간으로서의

순수한 영혼을

되찾아가는

치유의 시간,

참회의 하루.

 

찐득한 기억 속

아름다운 추억만

소중히 남겨

곱고 예삐

갈무리하는,

 

끈적한

8월의 강을 건너

영글어가는 가을의 땅,

드넓은 들녘

외로운 초병

허수아비 영토로의

끝없는 진군을 위한,

 

안도의 날

기쁨의 시간

기대 찬 순간,

모두께 흐뭇하고 고운

설렘의 하루가

되었으면!!~

 

 

2018년 한여름 끝자락

8월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