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주는 아우가 있음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할 일인가?
퇴근 시간을 앞당겨서
헐레벌떡 용마산을 넘는다.
왕포도 몇 알, 참외 한 개
막걸리 두병을 배낭에 챙겨,
긴긴 장마에 퉁퉁 불은
진초록 녹음 가슴을 헹구고
깊어가는 한여름 열기 속
비지땀을 훔쳐가며~~~,
아차산 4보루 유적 발굴지
반가움 정겨움 흥건하고,
대성암 뒷전 마당바위 터
막걸리 잔에 삶이 녹는다.
목마른 이가 샘 판다든가
만호성 달려와 고픈 잔 내밀고,
언짢아지신 대성암 부처님
어둠을 내리셔 중생들 내쫓나니
속세로 내쳐진 어리석은 중생들
허름한 어느 순두부집에 앉아
기껍고 반가워 죽겠다는 듯
해해거리며 두부를 씹는다.
2013년 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