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세월의 길목에
봄은 이처럼 변함없이
이 길모퉁이를 지키고
있었던가 봅니다.
생동하는 모든 것 들의
기억과 추억을
오롯이 간직한 채,
더디 온다며
진저리를 치는 이 들,
빨리 간다고
호들갑을 떠는 이 들,
간사스런 인간 들 만이
그저 오가는 세월에
지레 지 몸 달아서
안달을 떨어대며
기억과 망각의 늪을
오락가락 할 뿐,
대 자연의 흐름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억겁을 한결같이
반복을 거듭 할 뿐인데,---------
그나마 그대께
이 봄의 추억은
상복을 입을
하얀 목련꽃 보다
부디
연분홍빛 때깔 고운
화사한 진달래꽃이길
소망합니다.
2013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