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해 떨어지는 소리
꽃길에 머문 바람
2022. 1. 9. 19:53
모르는 것이라서
피치도 못하고
잡지도 못한 채,
밤 낮 없이
시계바늘만
제자리를 뱅뱅
맴돌았을 뿐이건만,
오늘따라 유난히
서녁에 쿵 하는
해떨어지는 소리에
선뜻 놀라 곁을 보니,
그 푸르르던
용마산자락엔
갈색 낙엽만
수북하고,
여리디 여리던
소년의 손등엔
세월의 흔적만
자글자글합니다.
2022년 1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