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 머문 바람 2021. 6. 22. 17:05

쨍한 하늘에

뭉게구름 한가롭고,

초록 짙은

용마산 자락에

맴도는 바람마저

시원컨만,

 

까마귀는 어쩌자고

저 소란을 떨어대며

내 주변을 설치고,

산 아래 도심엔

웬 연무가

저리도 무겁고 짙은가?

 

괴물로 변해버린

아비의 광기에

비난을 퍼붓고자

저러는 것인지?

서글픈 내 속내를

살포시 감싸고프신

울 엄니의 손길은

행여 아니신지?

 

내상에 비틀대는

버거운 삶에

울 어머니가 그립고,

의욕도 애착도

가치도 없는 하루가

그나마 죽음 가까이 간다.

 

 

2020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