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 머문 바람 2021. 6. 14. 13:55

 

 

밤꽃 냄새 그윽한

아차산 고구려정,

마주치는 여인의 헤픈 웃음에

괜스레 낯이 붉고,

 

이때를 기다렸던 듯

요염한 미소 금계국

산녀 미소처럼

곱고 수줍다.

 

용마산으로

거슬러가는

틈새산행이

조금은 낯설고

설레기까지 한 것은,

 

한여름으로 달음질치는

바람 때문인지?

그 바람에 실려 온

밤꽃 냄새 때문인지?

산녀의 미소를 닮은

금계국 때문인지?

 

 

2021년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