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 머문 바람 2021. 4. 26. 14:07

 

 

 

초록이

곱고 예쁜

4월 끝자락,

 

옅게 분을 바른

하늘도 예쁘고

살랑대는

봄바람 또한

곱고 감미롭습니다.

 

밝은 햇빛에

회색 도심마저

예삐 빛나는 오후,

 

용마산 암릉마다

병꽃나무 꽃

아차산 모퉁이마다

자태 고운 철쭉꽃이,

 

어느 먼

4월의 기억 저편

 

나비처럼

꽃 속으로

꼭꼭 숨어버린

그 소녀를 닮아,

청순하고

사랑스럽고

예쁘고

애틋합니다.

 

 

2021년 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