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 머문 바람 2021. 1. 18. 13:14

용마산 능선

전망대 끝에서

또 한해의

끝자락과 마주합니다.

 

코로나19

악령에 갇힌 채

헤어나지

못하는 도심,

그 도심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 속

깊은 신음과 신열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한해의 끝자락

막다른 골목 끝에서

또 한세월을 소진한

백발 노객을 봅니다.

 

도둑을 맞은 듯

속임을 당한 듯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습관처럼

먼 산만 바라보는

주름 깊어진

노 나그네를!!~

 

 

2020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