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부평춘(浮萍春)
꽃길에 머문 바람
2018. 5. 1. 17:59
고운 봄꽃 훔쳐간
밉살스런 꽃바람이
연초록 푸르름에
간지럼을 태웁니다.
봄은 이미
4월의 바다를 건너고
바람도 이내
방황을 멈추듯 한데,
환갑이 다되도록
부평초 같은 인생
여린 초록 흔들림에도
제 몸 하나 가누지를 못한 채,
이 골목 저 도심을
경계 삼으며
이 도심 저 골목을
기웃거립니다.
2018년 4월 29일
(유난히 철쭉꽃이 예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