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 머문 바람 2016. 9. 13. 16:02






유난히 모질고

혹독했던 한여름을

치열하고 힘겹게

견뎌낸 끝이라서

마주하는 이 가을은

더없이 절실하고

소중한 계절로

우리들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긴긴 여름이 훑고 지나간

정겨운 내 고향 들녘,

황금빛 찬란히 익어가는

저 알알이 소담스런

나락 모가지처럼,

 

나이 들어가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셨던

어느 고운님의 표현에

기꺼이 공감 하신다면,

 

밝아오는 추석달이

우리 가슴에 기억된

아련한 어느 추억 속

그 보름달처럼,

조금은 더 크고 밝은

넉넉하고 여유로운

한가위가 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을 전합니다.

 

 

201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