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메르스의 공포

꽃길에 머문 바람 2015. 6. 8. 20:10

 

 

 

 

태양은 아직 미열이고

바람도 여직 간지럽기만 한데,

6월 신록은 이미 벌써

갈증을 못 참고 풀이 죽는다.

 

창궐하는 메르스 공포에

입막음한 도심도 숨을 죽이고,

인적마저 뜸한 도심 산엔

얼굴까지 감싼 이들 오가나니

마스크 위에 칭칭 감겨진

메르스의 저 검은 그림자가,

내 가족과 이웃마저 거부케 하는

단절과 고립이 될까 덜컥 두렵다.

 

불길도 없는 아차산 뒷켠에

소방헬기 연신 물을 퍼붓자,

화들짝 놀란 데이지꽃마저

얼굴을 감싸며 바람을 등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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