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어서가자 어서 가!!~

꽃길에 머문 바람 2014. 3. 3. 17:54

 

 

청명하고 햇살 고운

춘삼월 초이튿날,

돋보기 안을 들여다보듯

도심은 맑고 선명하고,

산들바람에 간지럼을 타듯

물오른 나무가 춤을 춘다.

머지않아 지천은

진달래 개나리 만발하고,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눈이 부시게 빛나리라.

 

화사한 봄꽃이여~

서둘러 피고 질 지어다.

초록 빛 신록이여~

얼른얼른 갈색 꿈이어라.

불원간 용마산에

북풍한설 몰아친대도

그 세월을 이르다며

타박하지는 않으리라.

 

애 없는 세월이여~

어서가자 어서 가!!~

내 딸아이 병마까지

몽땅 간추려 쓸어 담고,

산몬당을 문질러 가는

저 발 빠른 바람처럼,

한시도 지체 말고

어서가자 어서 가!!~

 

 

2014년 3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