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봄 마중
꽃길에 머문 바람
2012. 3. 5. 17:31
체념하듯 등 돌리고 뒤 돌아선 어깨위로
위로하듯 토닥토닥 겨울 달래는 빗방울
앞 다퉈 치솟아 오르던 위풍당당 도심빌딩
정수리를 드러낸 채 산자락 밑에 잠겨있네.
겨울 뭉개져 한기묻은자리 촉촉함이 물씬하고
동동대던 겨울나무엔 물오름이 확연하니
어깨 포개고 겨울잠 자던 도심빌딩 잠에서 깨고
겉옷 벗은 등줄기엔 땀방울이 흥건하다.
무탈하게 또 한 겨울을 어렵잖게 살아 냈으니
꽃피는 춘삼월을 왜 아니 기대할까?
가는 겨울 배웅하고 오는 봄마중 여우비
투둑투둑 어깨를 치며 봄맞이 가자 보채네.
2012년 3월 4일
용마산마루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