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 머문 바람 2010. 9. 13. 13:40

 

긴긴 여름 등 떠밀 듯

그리 사납게 비를 퍼붓고

열병 난 영혼들 치유하시려

연 나흘 장대비 쏟았는가?

 

간만에 찾은 용마산 모퉁이

가을비 흥건히 뭉개지고

샘물처럼 맑은 빗물

아차산 혈관을 차고 넘치는데

후끈한 여름열기

아직 산중을 서성이고

그리움 품은 내 안에는

여직 서글픔 그대로고

심금을 울리는 풀벌레 소리만

가슴이 저리도록 애절하네.

내 흉금의 설움을 아는지?

내 그리운 맘 모르는지!!~

 

2010년 8월 12일

산행에서